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일개 상급종합병원에서 교대근무 형태에 따른 간호사의 수면 특성

Nurses’ Sleep Characteristics by Shift Type in a Tertiary Hospital With Flexible Working Arrangements

Article information

J Sleep Med. 2023;20(2):111-117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August 31
doi : https://doi.org/10.13078/jsm.230015
1Graduate School of Clinical Nursing Science, Sungkyunkwan University, Seoul, Korea
2Department of Neurology, Neuroscience Center, Samsung Medical Center, Sungkyunkwa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Seoul, Korea
최수정1orcid_icon, 주은연,2orcid_icon
1성균관대학교 임상간호대학원
2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뇌신경센터
Address for correspondence Eun Yeon Joo, MD, PhD Department of Neurology, Neuroscience Center, Samsung Medical Center, Sungkyunkwa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81 Irwon-ro, Gangnam-gu, Seoul 06351, Korea Tel: +82-2-3410-3597 Fax: +82-2-3410-0052 E-mail: eunyeon.joo@gmail.com
Received 2023 June 15; Revised 2023 July 18; Accepted 2023 July 26.

Trans Abstract

Objectives

To improve the adaptation of shift work, various flexible shift patterns for nurses have introduced in addition to the existing eight-hour-three-shift system. This study aimed to compare the differences in rotating nurses’ sleep characteristics according to shift patterns.

Methods

A total of 62 rotating nurses (all females, mean age 29.79±4.30 years) participated in sleep monitoring for consecutive two weeks. Objective sleep was obtained using Readiband (Fatigue Science, Inc., Vancouver, BC, Canada), a wrist-worn device that uses an accelerometer to distinguish sleep and wakefulness. Subjective sleep characteristics were measured using the Morningness-Eveningness questionnaire (MEQ), Bedtime Procrastination Scale (BPS), Epworth Sleepiness Scale (ESS), and Insomnia Severity Index (ISI).

Results

Mean BPS was 30.42±5.10, ESS was 10.42±4.27, and ISI was 11.58±4.16, and there were no statistical differences in sleep parameters except for total sleep time (TST). Although significant differences were not found in sleep parameters according to shift patterns, 27.4% of rotating nurses report subjective sleep problems. More than half (59.7%) suffer from excessive daytime sleepiness. ISI was negatively correlated with age (rho=-0.275, p=0.031) and shift work period (rho=-0.278, p=0.028), but it was positively correlated with ESS (rho=0.306, p=0.015). Furthermore, BPS was negatively correlated with MEQ (rho=-0.351, p=0.005) and TST (rho=-0.307, p=0.016).

Conclusions

To improve the sleep of rotating nurses, more active interventions, such as sleep education to reduce bedtime procrastination and short naps during night shifts, are needed.

서 론

수면은 휴식과 안정을 제공하여 신체적, 정신적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나, 교대근무자는 생체시계와 일치하지 않는 시간대에 수면을 취하고 있어 수면에 어려움이 많다. 수면에 문제가 생기면 집중력이 감소하고 인지 및 정신운동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사고, 손상 등을 유발하여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1]. 특히 간호사의 경우 불규칙하고 빠른 교대주기로 일주기리듬이 교정되지 못한 채 근무시간과 수면시간이 바뀌면서 심한 피로와 더불어 교대근무 간 회복의 어려움을 경험한다[2]. 피로와 졸음은 야간근무 시 더 심해져 간호사들의 집중력이 가장 떨어지고[3], 투약 오류를 비롯한 각종 사고의 빈도도 더 증가한다[4]. 더 나아가 교대근무 부적응은 간호사에게 스트레스, 소진, 직업 만족도에도 영향을 주어 이직 의도도 증가시키므로, 간호사의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여 간호사가 교대근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5].

교대근무 적응은 간호사가 근무 선택의 자율성을 가질 때 촉진된다[6]. 유연근무제(flexible working arrangement)란 획일적으로 지정된 표준근로시간이나 근무지에서 벗어나, 근로자가 자신의 근무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재량을 일정 부분 허용함으로써 노동의 유연성을 높이는 제도로서[7], 교대 간호사의 경우 시간선택제 근무로 통상 근무를 제외한 모든 근무 형태를 유연근무제로 본다. 5 삼성서울병원은 교대근무간호사의 근무 적응을 위한 유연근무제를 정착하기 위해 2015년부터 기존 8시간 3교대 외에 12시간 2교대근무제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점차 다양한 근무제를 도입해 확대 적용하고 있는 중이다. 12시간 2교대근무 도입 당시 장시간 근무로 인해 수면시간이 줄거나 근무 중 사고 발생 증가 우려도 있었으나, 연구 결과 근무 중 사고나 수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교대근무 만족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8]. 2020년부터는 8시간 3교대근무 중 두 가지만 선택해서 근무하는 8시간 2교대근무제(예: 주간-오후근무, 오후-야간근무, 주간-야간근무)를 포함한 다양한 근무 형태를 제공하고, 개인이 희망하는 근무 형태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를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2018년 병원간호사회에서 전국 167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간호사 유연근무제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3개 병원이 야간전담제를 도입했고, 9개 병원은 12시간 2교대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근무 형태 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 이에 새롭게 도입된 근무 패턴이 교대근무 적응에 주된 문제가 되는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교대근무자의 수면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와 같은 하룻밤의 검사로는 확인이 어렵고, 적어도 2주간의 수면 일지나 활동기록기를 통한 분석을 권유하고 있다[9]. 활동기록기로 사용되는 것 중 actigraphy가 수면 측정의 gold standard로 알려진 수면다원검사와의 일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actigraphy는 고가의 장비이며 수집된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료를 내려받기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는 시스템하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므로, 착용 기간 동안 기기가 작동이 잘 되는지 피험자가 확인할 수 없어 순응도가 낮은 단점이 있다. 기술의 발달로 수면 측정이 가능하며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제시되고 있으며, 그중 레디밴드(Readiband; Fatigue Science, Inc., Vancouver, BC, Canada)는 손목의 움직임에 기반하여 수면- 각성을 측정할 수 있는 활동기록기로 수면다원검사와 비교해서 타당도가 확인된 기기이다[10]. 레디밴드는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기록이 잘 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고, 기기 충전이 용이하여 장시간 착용해도 방전의 위험이 낮다. 이에 좀 더 다양한 유연근무제가 도입되는 시점에서 유연근무를 하고 있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레디밴드를 이용하여 2주간 평상시 환경에서의 수면시간을 측정하고, 이들의 수면을 근무 유형별로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방 법

대 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기존 8시간 3교대 근무 외에도 다양한 근무 형태를 도입해서 적용하는 삼성서울병원에서 3년 이상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간호사 중 연구 목적을 이해하고 연구에 참여할 것을 서면으로 동의한 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해당 병원은 8시간 3교대 근무와 12시간 2교대 근무, 8시간 2교대 근무, 야간전담제, 주간전담제가 병동 단위 내에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으므로, 연구 참여 기간 동안 고정 근무인 주간전담제와 야간전담제를 제외한 세 가지 근무 중 한 가지 근무 형태가 동일하게 유지되면 해당 근무조로 간주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성별에 따라 수면패턴이 다를 수 있어 남자 간호사는 제외하였고[11], 임산부나 수유부, 불안정하거나 심각한 내과적, 정신과적 질환이 있는 자도 제외하였다.

대상자 수는 교대근무 형태에 따른 수면패턴을 직접 비교한 연구가 없어서 G*Power 3.1.9.2 (https://www.psychologie.hhu.de/arbeitsgruppen/allgemeine-psychologie-und-arbeitspsychologie/gpower.html)를 이용하여 3개 집단 Oneway analysis of variance (ANOVA) 분석 방법을 위한 효과크기(f)=0.4, 유의수준 0.05, 검정력 80%로 하였을 때, 필요한 대상자는 각 군당 22명씩 총 66명이 필요했다. 탈락률 15%를 감안하여 각 군당 26명씩, 총 피험자수를 78명으로 산정하여 모집하였다.

연구 방법 및 척도

대상자 모집 및 자료수집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윤리심의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승인(승인번호 2021-03-019)을 얻은 후 연구 목적을 설명하고 자발적 동의를 구한 후 시행하였다. 연구 참여에 동의 후 자가보고형 설문지를 작성하였고, 비우세 손목에 2주간 레디밴드를 착용하도록 하였다. 2주간 레디밴드 기록을 마친 후 Insomnia Severity Index (ISI), Epworth Sleepiness Scale (ESS) 설문지를 작성하고 기기를 반납하도록 하였다.

수면 양상

본 연구에서는 웨어러블 기기인 레디밴드(ReadiBand V5) (Fatigue Science, Inc.)를 이용하였다. 레디밴드는 활동기록기(actigraphy device)로 비우세 손목에 시계처럼 착용하면 손목 움직임에 따른 가속(acceleration)을 감지하여 추출된 자료로부터 수면을 판단하는데, 제조사의 알고리즘에 따라 수면-각성을 자동으로 계산하여 레디밴드와 연동되는 스마트폰 및 클라우드 기반으로 실시간 수면결과지표를 제시한다. 레디밴드에서 측정되는 수면 지표 중 입면지연시간(sleep onset latency), 총 수면시간(total sleep time, TST), 입면 후 각성시간(wakefulness after sleep onset, WASO), 수면효율(sleep efficiency), TST에 낮잠(nap)을 더한 24시간 총 수면시간(24h-TST)을 산출하였고, 본 연구에서는 총 2주간의 수면 평균 값으로 계산하였다.

설문지

대상자는 다음과 같은 자가보고형 설문지를 작성하였다. 개인의 일주기유형을 판단하는 총 19문항의 아침형-저녁형 설문지(Morningness-Eveningness questionnaire, MEQ) [12,13], 불면증 심각도 정도는 7문항의 한글판 불면증 심각도 지수 (ISI) [14], 낮시간 동안의 졸림을 평가하는 8문항의 엡워스 주간 졸림증 척도(ESS) [15], 스트레스에 대한 불면의 취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9문항의 스트레스 불면 반응 설문(Ford insomnia response to stress test, FIRST) [16], 그리고 외부적인 요인이 없음에도 계획했던 것보다 잠자리에 늦게 들어가는 행동의 정도를 측정하는 9문항의 취침시간 지연행동 척도(Bedtime Procrastination Scale, BPS) [17]를 작성하였다. MEQ의 총합은 16-86점으로 16-41점까지는 저녁형, 42-58은 중간형, 59-86점은 아침형으로 분류한다[12,13]. ISI는 점수가 높을수록 불면증 심각도가 높으며 14점을 초과하면 주관적으로 수면에 어려움이 있음을 의미하고, ESS 점수가 높을수록 주간 졸림의 정도가 크며 10점 이상이면 주간 졸림이 심함을 의미한다. FIRST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와 관련된 불면의 취약성이 큼을, BPS는 점수가 높을수록 취침시간 지연행동이 많음을 의미한다.

자료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유의수준 0.05로 하여 윈도우용 SPSS 20.0 (IBM Corp., Armonk, NY, USA)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설문 점수 및 수면 패턴은 빈도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하였다. 대상자의 근무 형태별 일반적 특성, 설문 점수 및 수면 패턴 간의 차이는 Kruskal Wallis 검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고, 사후분석은 Mann-Whitney test 후 Bonferroni correction을 시행하였다. 측정 변수들과 수면 패턴 간 상관관계는 Spearman correlation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결 과

일반적 특성 및 주관적 설문 점수

총 78명의 대상자 중 2명은 레디밴드 착용 중 착용 부위 발진으로 기록을 중단하였고, 1명은 근무일에만 착용하고 휴일에는 착용하지 않아 제외되었다. 또한 자료수집 시기가 코로나 펜데믹 시기라서 근무 일정 조정이 잦았는데, 대상자 중 13명은 사전 모집 시와 달리 근무 형태가 갑자기 다른 패턴으로 변경되어 제외되어 총 62명의 자료가 분석되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29.79±4.30세로 교대근무 경력은 6.77±4.38년으로 근무패턴에 따른 세 군 간 차이는 없었다.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36.87±5.98시간으로 군 간 차이가 없었으나, 주당 근무일은 12시간 2교대군이 3.17±0.65일로 8시간 3교대군이나 8시간 2교대군보다 유의하게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다(p<0.001). 반면 야간근무일수는 12시간 2교대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기유형은 중간형이 59.7%로 가장 많았고, 아침형이 3.2%로 가장 적었으며 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ESS는 10.42±4.27점으로 59.7%가 과도한 주간졸음을 호소하였으며 (ESS≥10), ISI는 11.58±4.16점으로 27.4%가 주관적 수면장애(ISI>14)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BPS는 30.42±5.10점, FIRST는 24.03±5.41점으로 근무 패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Table 1).

Demographic characteristics and sleep-related questionnaires (n=62)

2주간 측정한 평균 수면

2주 동안 측정된 평균 TST, WASO, 24h-TST, 수면 효율 등의 수면 지표 중 TST는 세 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나머지 지표들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 대상자의 평균 TST는 6.26±0.98시간으로 12시간 2교대는 5.88±1.08 시간으로 더 적었으나 사후분석에서 군 간의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낮잠을 포함한 24h-TST는 6.76±0.86시간이었다(Table 2).

Sleep parameters by Readiband for 2 weeks and sleep questionnaires after wearing off ReadiBand (n=62)

대상자 특성, 주관적 설문지와 객관적 수면 양상과의 상관관계

상관 분석 결과 나이가 적고, 근무경력이 적을수록 ISI 점수가 높았다. MEQ 점수가 낮을수록, 즉 저녁형 경향이 강할수록 BPS 점수가 높아 취침지연행동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FIRST와 수면시간은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ISI는 ESS와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주당 근무시간은 주당 근무일 및 주당 야간근무일과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고, 주당 야간근무일수는 ESS와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Table 3).

Spearman correlation between sleep parameters and questionnaires (n=62)

고 찰

본 연구는 교대근무 개선을 위해 도입한 간호사 유연근무제 적용 후 순환교대근무 형태에 따른 간호사들의 근무 특성을 포함한 일반적 특성, 수면 관련 주관적 설문 결과 및 2주간 레디밴드를 통해 측정된 객관적 수면 양상 간의 차이를 비교하고자 시행되었다.

먼저 교대근무간호사의 근무 패턴을 살펴보면, 전체 대상자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36.87시간으로 세 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이에 반해 근무일은 12시간 2교대근무군이 8시간 3교대군이나 8시간 2교대군에 비해 적고, 휴일은 더 많았으며, 야간근무개수는 근소하나 유의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시간 2교대의 경우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 교대근무제보다 더 길기 때문에 근무 일수는 적고 휴일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유연근무제에 함께 도입된 야간전담제의 경우 8시간 근무제로 적용 중이므로, 8시간 3교대나 8시간 2교대 근무조에 투입되기 때문에 야간근무일수가 가장 많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8시간 3교대근무제로만 교대근무가 운영되던 시기에 야간근무일수는 주간근무나 오후근무와 거의 동일한 개수로 주당 평균 1.7일 정도 배치가 되었으나[18], 야간전담제가 함께 운영되면서 본 연구에서 8시간 근무조의 경우 야간근무일수가 선행 연구에 비해 더 줄어든 것을 확인하였다. 교대근무적응을 위해 도입한 유연근무제 중 어떤 근무 형태가 더 적합한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으나 연구마다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는 않으며[19], 개인적인 특성을 고려해야 하나 교대근무자가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으면 교대근무를 더 잘 적응한다고 하였다[6,20]. 본 연구에서 야간전담자의 수면을 따로 분석하지 않았지만, 야간전담자의 경우 정부에서 교대근무간호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전담근무를 하는 경우 야간근무 수당을 추가로 지원해주고 있어 야간전담근무를 희망하는 간호사가 많아 개인이 선택한 근무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해 나머지 8시간 근무 교대간호사들의 야간근무가 줄어 교대근무로 인한 어려움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대상자의 주관적 설문 점수는 교대근무 패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전체 대상자의 ISI와 ESS 평균 점수는 각각 11.58점과 10.42점으로, 동일 대상 병원의 상근직 병원근로자의 ISI (6.13점)와 ESS (8.14점) 점수보다 현저히 높았다[21]. 본 연구 대상자의 59.7%가 과도한 주간졸음(ESS≥10)을 호소하고, 27.4%가 수면장애(ISI>14)를 호소하였는데, 2주간 평균 수면시간은 6.26시간으로 비록 객관적 수면 측정 도구는 다르지만 상근자의 4주간 평균 수면시간(평일 5.75시간, 휴일 5.92 시간)보다 길었다[21]. 이는 교대근무 자체가 수면시간과 무관하게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요인임을 추정해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FIRST 점수와 BPS 점수도 24.03점과 30.42점으로 상근직 병원근로자의 18.54점과 22.21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교대근무자들이 스트레스가 있을 때 수면에 더 취약하고, 잠자리에서 취침시간을 늦추는 취침시간 지연행동도 더 많음을 의미한다. 특히 일주기 유형이 저녁형일수록 취침시간 지연행동 점수가 높았는데, 취침시간 지연행동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스마트폰 시청과 같은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더 많은 것을 고려하면[22] 취침시간 지연행동으로 인한 취침 전 빛 노출 증가가 잠드는 시각을 더 늦추고 이로 인해 수면 장애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유연근무제와 같은 교대근무패턴의 다양화 외에도 간호사들의 수면을 개선하기 위해 교대근무자를 위한 수면 증진 교육을 포함한 적극적 중재가 필요하겠다. Scott 등[23]은 간호사와 환자의 안전을 위해 교대근무간호사용 수면교육을 제공하고, 야간근무 시 피로를 줄이기 위해 20분 정도 낮잠을 잘 수 있도록 시설과 인력을 보강하는 중재를 적용 시 근무 중 졸음이 줄고 환자안전 사고도 줄었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간호사 대상 교육 외에도 기관에서 다양한 정책적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객관적 수면 양상도 교대근무 패턴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반면 대상자의 특성 중 나이가 적고 교대근무 경력이 적을수록 ISI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이가 어리고 교대근무 경험이 적을수록 교대근무수면장애가 높다는 간호사 대상으로 한 연구들과 유사한 결과이나[24,25], 나이와 관련이 없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교대근무에 어려움이 있다는 보고들도 많다[20]. 교대근무 수면장애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주어 이직 의도의 주요 원인이 되는데[26], 2019년에 조사한 국내 요양병원을 포함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서 신규 간호사의 45.5%가 1년 이내에 사직을 했고 이 중 이직이나 결혼/출산을 제외하면 업무 부적응, 불규칙한 교대근무가 주요 이직 사유로 보고되었다[27]. 본 연구 조사 당시 근무 중인 대상자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남아 있는 인력이므로 상대적으로 수면장애가 더 적다고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교대근무 경력이 짧은 간호사들의 교대근무 적응을 위한 수면 교육 및 근무조건 개선 등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23,28].

이상을 종합해서 볼 때, 본 연구대상인 상급종합병원 순환교대근무 간호사들은 유연근무제 적용 후 이전에 비해 야간 근무일수가 줄어들어 근무조건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주관적 수면장애와 주간졸음을 호소하고 있어 이들의 수면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중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간호사의 수면부족이나 수면장애는 집중력을 떨어뜨려 병원 내 사고 위험성 증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취침시간 지연행동을 줄이는 등의 수면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겠다. 본 연구에서 근무 형태별 대상자의 수가 적고, 남성 간호사의 비율이 낮아 여성 간호사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점, 다양한 유연근무제 중 세 가지 근무 형태만을 조사한 점은 연구의 제한점이다. 또한 단기간의 수면을 위주로 조사하여서 유연근무제의 장기적인 효과는 측정하지 못하였다. 향후 더 많은 유연근무제 적용 간호사를 대상으로 수면 외에도 업무 만족도 등 유연근무제의 효과를 보는 후속 연구를 해 볼 것을 제언한다.

Notes

Eun Yeon Joo, an Editor-in-Chief of the Journal of Sleep Medicine, was not involved in the editorial evaluation or decision to publish this article. All authors have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Su Jung Choi, Eun Yeon Joo. Data curation: Su Jung Choi. Formal analysis: Su Jung Choi. Funding acquisition: Eun Yeon Joo. Investigation: Su Jung Choi. Methodology: Su Jung Choi. Project administration: Su Jung Choi, Eun Yeon Joo. Supervision: Eun Yeon Joo. Validation: Su Jung Choi, Eun Yeon Joo. Visualization: Su Jung Choi, Eun Yeon Joo. Writing—original draft: Su Jung Choi, Eun Yeon Joo. Writing—review & editing: Su Jung Choi, Eun Yeon Joo.

Funding Statement

Granted by Samsung Medical Center grant (OTC1190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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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Table 1.

Demographic characteristics and sleep-related questionnaires (n=62)

Variables Total (n=62) 8 h 3 shifts (a) (n=11) 12 h 2 shifts (b) (n=22) 8 h 2 shifts (c) (n=29) p Post-hoc
Age, yr 29.79±4.30 31.45±4.78 28.59±3.78 30.07±4.37 0.050
Career, yr 6.77±4.38 8.57±4.85 5.71±3.91 6.90±4.24 0.091
Work hours, h/w 36.87±5.98 36.63±5.20 37.66±7.96 36.36±4.43 0.786
Work days, d/w 4.05±0.88 4.53±0.59 3.17±0.65 5.54±0.55 <0.001 a, c>b
Off days, d/w 2.95±0.88 2.47±0.59 3.83±0.65 2.46±0.55 <0.001 a, c<b
Night shift, d/w 1.35±0.62 1.22±0.41 1.66±0.40 1.17±0.73 0.007 a, c<b
MEQ 43.73±6.49 44.45±6.17 43.68±7.34 43.48±6.11 0.844
Morning type 2 (3.2) 0 (0) 1 (4.5) 1 (3.4) 0.841*
Intermediate type 37 (59.7) 7 (63.6) 11 (50.0) 19 (65.5)
Evening type 23 (37.1) 4 (36.4) 10 (45.5) 9 (31.0)
BPS 30.42±5.10 31.55±4.44 30.05±5.07 30.66±5.49 0.882
FIRST 24.03±5.41 24.91±5.56 24.18±5.38 23.59±5.51 0.964
ESS 10.42±4.27 8.82±4.24 11.68±3.41 10.07±4.71 0.112
ESS≥10 37 (59.7) 5 (45.5) 17 (77.3) 15 (51.7) 0.115*
ISI 11.58±4.16 9.00±5.06 12.91±3.78 11.55±3.71 0.037
ISI>14 17 (27.4) 2 (17.2) 10 (45.5) 5 (17.2) 0.090*

Values are presented as mean±standard deviation or n (%) unless otherwise indicated.

*

analyzed by Fisher exacts’ test.

MEQ, Morningness-Eveningness questionnaire; BPS, Bedtime Procrastination Scale; FIRST, Ford insomnia response to stress test; ESS, Epworth Sleepiness Scale; ISI, Insomnia Severity Index

Table 2.

Sleep parameters by Readiband for 2 weeks and sleep questionnaires after wearing off ReadiBand (n=62)

Variables Total (n=62) 8 h 3 shifts (n=11) 12 h 2 shifts (n=22) 8 h 2 shifts (n=29) p
TST, h 6.26±0.98 6.27±0.88 5.88±1.08 6.55±0.86 0.026
Sleep latency, min 17.32±9.91 15.09±6.50 15.45±6.08 19.59±12.70 0.451
WASO, min 35.97±20.83 29.18±14.24 37.50±24.00 37.38±20.47 0.524
Sleep efficiency, % 83.33±5.92 84.61±4.70 82.53±6.51 83.45±5.97 0.748
No. of awakening, /h 0.43±0.24 0.40±0.27 0.48±0.27 0.42±0.21 0.542
24h-TST, h/day 6.76±0.86 6.70±1.03 6.55±0.88 6.93±0.77 0.345

Values are presented as mean±standard deviation unless otherwise indicated. TST, total sleep time; WASO, wakefulness after sleep onset, No., number; 24h-TST, TST plus nap

Table 3.

Spearman correlation between sleep parameters and questionnaires (n=62)

Variab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 Age 1
2. Working career 0.930* 1
3. MEQ 0.246 0.176 1
4. BPS -0.008 -0.040 -0.351* 1
5. FIRST -0.063 -0.076 0.145 0.220 1
6. ISI -0.275* -0.278* -0.175 0.041 0.203 1
7. ESS 0.010 0.004 -0.179 0.030 0.161 0.306* 1
8. TST -0.107 -0.142 0.048 -0.307* -0.316* -0.081 -0.154 1
9. 24h-TST -0.141 -0.136 -0.058 -0.124 -0.341* -0.077 -0.193 0.887* 1
10. SE -0.115 -0.181 0.049 -0.015 0.035 -0.051 -0.111 0.380* 0.411* 1
11. WH 0.088 0.032 -0.078 0.079 -0.011 0.171 0.081 -0.206 -0.207 -0.098 1
12. No. of WD 0.204 0.120 -0.051 0.107 -0.001 -0.124 -0.141 0.191 0.071 0.037 0.566* 1
13. No. of NS -0.207 -0.239 -0.079 0.049 -0.084 0.224 0.287* -0.178 -0.105 0.095 0.306* -0.144
*

p<0.05.

MEQ, Morningness-Eveningness questionnaire; BPS, Bedtime Procrastination Scale; FIRST, Ford insomnia response to stress test; ISI, Insomnia Severity Index; ESS, Epworth Sleepiness Scale; TST, total sleep time; 24h-TST, TST plus nap; SE, sleep efficiency; WH, work hours; No., number; WD, workdays; NS, night shift